민주 "야당 몫 국회 도서관장 누구지?"

"최소한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뽑아야 할 것 아니냐."

지난 25일 선임된 유재일 신임 국회도서관장 임명과정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당내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명권자인 정세균 대표가 원내지도부에 프로필이나 임명 배경에 대한 충분한 사전설명 없이 선임한 데 대한 불만이다. 제1야당 몫인 국회도서관장(차관급)은 여당이 임명하는 국회 사무총장과 더불어 국회 내 대표적 임명직이다. 여야 원내대표단으로 구성된 국회운영위에서 투표를 통해 임명을 최종 결정하는데 이번 신임 도서관장의 경우 여당은 물론 한식구인 야당 의원들까지 '대체 누구냐' 할 정도로 사전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원내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민주당 의원들조차 정작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당 대표가 투표권자인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에 사전에 충분히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의 임명과정에 대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전당대회에서의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정치적 마찰을 빚고 있어 자칫 이번 인사과정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임 관장이 정 대표와 대학 동문 측근으로 분류되는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