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당 대표자회의…'후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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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대규모 정치행사북한이 44년 만에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9월 초께 소집키로 해 주목된다.
김정은 공식직책 부여 주목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당과 혁명발전의 새로운 요구를 반영하며 조선노동당 최고기관 선거를 위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2010년 9월 상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개최한 것은 1966년 이후 44년 만이다. 1980년 6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일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치국 위원으로 선임, 후계체제를 대외에 공식화한 점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후계자 지명을 위해 이번에는 대표자회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자연스레 김정은에게 공식직책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후계체제를 공식화함으로써 포스트 김정일 체제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북한의 최고결정기구가 국방위원회이기는 하지만 '수령-당-대중'으로 이어지는 사회시스템에서 노동당은 대중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만큼 후계구축 과정에서 노동당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장용석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이번에 열리는 당 대표자회는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공식화한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정치행사라는 점에서 김정은 후계문제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당 조직과 후계체제 개편과정에서 '김정은의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