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시장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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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이점은 인턴십과 영어말하기 시험의 활성화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 상반기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변화의 움직임들을 한데 정리한 '2010 상반기 채용시장 뉴트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많이 나서서 많이 뽑았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올 들어 회복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채용시장 역시 지난해와 비할 바 없이 활기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크루트가 매출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결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62.9%나 많은 인력을 뽑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용에 나서는 비율도 큰 폭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1.8%만 채용에 나선 데 반해, 올 상반기엔 54.8%가 채용을 실시했습니다.
때문인지 채용공고 역시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 기업공채가 몰리는 이른바 '공채시즌' 동안 인크루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는 지난해 10만 7천 300건에서 18만 4천 980건으로 72.4% 급증했습니다.
두번째, "인턴십, 채용 필수코스로"
'신입공채'로 대표되던 대기업 채용이 '인턴십'으로 대체되는 모양새입니다.
상반기 공채를 인턴 채용으로 바꾼 STX를 필두로 포스코도 신입사원 채용을 인턴십으로 바꾸기로 했고, SK도 마찬가지로 인턴십으로 상반기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들에서 인턴이 신규채용의 정규코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턴십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서류전형과 하루 이틀의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 일을 맡겨봄으로써 업무역량과 조직적응을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턴십 기간 동안은 다른 기업 입사지원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수인재를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세번째, "SNS 서비스의 활용"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구직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는 것 역시 올 상반기 나타난 채용시장의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삼성을 비롯해 CJ, LG, KT, 대웅, 안철수연구소, 네오플, 넥슨SD, 다음, 한화S&C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구직자와의 소통을 위해 채용과 HR용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인 채용공지(공고)는 물론, 채용 진행상황도 꼼꼼히 알려주고, 구직자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순간순간 인사담당자로서의 소회나 느낌, 구직자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채용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넷째 "영어말하기시험이 대세"
토익, 토플 등 전통적인 공인어학시험이 커트라인 정도의 역할만 하거나 아예 없애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신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이나 오픽(OPIc) 같은 영어말하기 시험이 뜨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부터 토익성적 제출이 폐지되는 대신 영어말하기 시험 성적이 없으면 지원 자체를 할 수 없게 했습니다.
말하기시험이 각광받는 것은 일반적인 어학성적이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회화실력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자각에 따른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영어말하기 성적을 확보한 지원자가 많지 않고 희소해 같은 실력이라면 토익점수를 따는 것보다는 오픽(OPIc)이나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기업들이 인재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채용 프로세스를 다양화하고 구직자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상반기 채용시장의 전반적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