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천안함 공격, 권력승계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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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국장 "軍에 신뢰 쌓기"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천안함 사태가 북한 권력승계 과정의 한 부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리언 파네타 CIA국장은 27일 미 A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우리 정보로 볼 때 북한에는 현재 권력 승계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천안함 공격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김정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승계 과정의 한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네타 국장은 이어 "그러한 방식은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잡을 때도 진행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아들은 아버지와 북한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지만 매우 어린 데다 어떤 스타일인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군부의 신뢰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발과 소규모 충돌들은 김 위원장의 아들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려는 시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네타 국장은 그러나 천안함 사태와 같은 도발이 극단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것이 군사적 대립으로 비화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40년 동안 '불량국가'로부터 유사한 도발과 충돌을 겪어왔지만 북한은 벼랑 끝을 항상 피해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