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사람잡는 누명‥71% "누명 쓴적 있어"·61% "속으로 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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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602명 설문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억울한 누명을 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능력과 관련된 누명이 가장 많았으며 누명을 쓰게 만든 사람으로는 직장 상사가 가장 많이 꼽혔다.
시장조사업체인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02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 아닌데도 오해를 받거나 억울한 누명을 쓴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71.3%가 '있다'고 응답했다. 억울한 누명을 쓰게 한 원인제공자에 대해선 '직장상사'라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직장동료'라는 답변도 41.3%를 차지했다. 이어서 △직장후배 7.0% △거래처 관계자 4.9% △가족이나 친구 1.6% 순이었다. 아무래도 상사나 동료와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이들로부터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분석된다.
직급별로는 차장급과 부장급에서 '직장상사로 인해 누명을 쓰게 됐다'는 응답자가 각각 67.7%와 44.1%로 동료(각각 12.9%와 35.3%)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과장급에선 누명의 원인제공자로 직장동료를 꼽은 사람이 48.3%로 가장 많았으며 직장상사와 후배가 각각 29.3%와 15.5%를 차지했다. 직급이 높을수록 상사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억울한 누명의 내용으로는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가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성격이 나쁜 사람이다 13.1% △애사심이 떨어진다 10.7% △사생활이 지저분한 사람이다 6.8% 순이었다. '직장 내에 상습적으로 남에게 누명을 씌워 면피하려는 상사나 동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43.5%가 '있다'고 응답했다. 누명을 쓰게 됐을 때 대응방법으로는 '적극적으로 반박한다'가 39.7%로 가장 많았다. '주변사람에게만 소극적으로 해명한다'는 사람도 32.4%를 차지했다. '마음에 뒀다가 나중에 앙갚음할 기회를 노린다'는 응답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19.5%와 8.4%였다. 이로 미뤄 직장인들 상당수는 누명을 쓰더라도 대놓고 따지기보다는 마음 속에 담아둔 채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을 크게 오해해 피해를 입힌 경험을 한 사람도 42.2%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71.3%는 남을 오해했을 때 미안한 감정을 전달한다고 답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