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장중 500선 회복…구조조정주↓·여행주↑

코스닥 지수가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한 달 여 만에 장중 5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로 인해 종가 기준 5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63포인트(0.13%) 오른 498.75에 장을 마쳤다.이날 지수는 0.71% 오른 501.68로 장을 출발한 후 장중 501.97까지 올랐다. 지수가 장중 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신권에서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는 점차 오름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개인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IT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1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이 많이 사는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각각 51억원, 2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투신과 연기금 역시 각각 25억원, 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기타제조, 제약, 컴퓨터서비스, 오락·문화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비금속 업종 시가총액 1위인 포스코켐텍이 최대 실적 전망에 힘입어 6%대 급등, 해당업종이 4%가량 뛰었다. 포스코켐텍은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등이 하락한 반면 소디프신소재, 다음 등은 올랐다.채권은행의 신용위험 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종목들이 급락했다.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신용등급 C등급을 받았다고 전한 재영솔루텍,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중앙디자인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엠비성산 역시 11%대 급락했다.

여행주들이 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호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가 5% 넘게 올랐고, 모두투어, 자유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역시 1∼2% 상승했다. 모두투어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수입산 쇠고기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한일사료(5.10%), 대국(9.78%) 등 수입 쇠고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KB오토시스는 칼 아이칸측이 회사 경영진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시장과의 갭 메우기 일환으로 이날 코스닥 지수가 장중 50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부진한 매수세와 일부종목들의 상장폐지 등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발생한 것이 오름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4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등 466개 종목은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