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된 펀드, 수익률도 굿~

순유입 상위 10개 8.57% 수익
주식형 평균 크게 웃돌아
순유출 펀드는 3.62%로 저조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된 가운데 펀드 수익률도 환매 규모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자금 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았던 순유입 펀드 164개(설정액 10억원 이상,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28%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99%)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반면 자금 유출이 유입보다 더 많았던 순유출 펀드 366개의 평균 수익률은 3.62%로 순유입 펀드보다 1.66%포인트 낮았다. 대량 환매 속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3078억원) '트러스톤칭기스칸'(2121억원) 'KB한국대표그룹주'(1894억원) 등 순유입 상위 10개 펀드는 평균 8.57%의 수익을 냈다. 이에 반해 순유출 상위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4927억원) '미래에셋 인디펜던스K-2'(-4520억원) 'KTB마켓스타'(-4167억원) 등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86%에 그쳤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돈이 몰리는 펀드를 보면 장기간 꾸준히 성과를 낸 경우가 많다"며 "수익률이 좋으면 자금이 몰리게 마련이어서 돈이 빠지는 펀드보다 성과를 내기가 유리해져 수익률이 더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순유출 펀드는 보유 주식을 팔아 환매대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전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기다.

환매 규모는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신 알리안츠 트러스톤 등 순유입 상위 5개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은 5.44%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 KTB 삼성 등 순유출 상위 5개 자산운용사의 평균 수익률은 2.96%에 그쳤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 환매가 많은 펀드를 보면 4~5년 된 펀드가 많고 미래에셋은 해당 시기에 크게 불어난 펀드를 많이 갖고 있어 환매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