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 중소형도 한달새 집값 9%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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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살펴보니…산본 중소형 하락률 대형 웃돌아"중소형 아파트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분위기입니다. 한 달 사이 8~9% 떨어진 곳도 나오지만 매수세는 없네요. "(산본신도시 K공인 관계자)
분당·일산 중대형이 내림세 주도
분당 평촌 일산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5곳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수요자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고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에 힘입어 가격이 덜 떨어지던 산본의 3.3㎡ 당 평균 매매가가 5곳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산본은 집값 하락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으로 꼽혀 왔다"며 "3.3㎡ 당 평균가격이 1000만원을 밑돎에 따라 1기 신도시 단지 전반이 영향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소형 하락세에 직격탄 맞은 산본
28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닥터아파트의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소형 아파트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인 85~135㎡(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0.28%,135㎡ 초과는 0.32% 떨어진 반면 중소형인 60㎡ 미만은 0.34%,60~85㎡는 0.53% 하락했다.
이에 따라 1기 신도시 중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71.2%로 5곳 평균(64.5%)보다 훨씬 높은 산본의 집값도 약세다. 한달 사이 2.95% 떨어졌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 평균 하락률(1.0%)의 3배에 육박한다. 산본동 매화주공14단지 전용 49㎡는 1억4900만원으로 8.9%(1450만원) 떨어졌다. 산본동 개나리주공 13단지 49㎡도 8.7%(1500만원) 낮은 1억575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전용 67㎡는 4%(1000만원) 내린 2억4000만원 선이다. 중소형 비율이 75.3%인 중동신도시는 이달 들어 0.14% 하락에 그쳤다. 고강지구 등 인근에 경기뉴타운 3곳이 있고 2012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온수~중동~부평)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산 · 분당 중대형 하락세 지속
다른 1기 신도시에서도 소형 평형의 하락세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대형 평형이 낙폭을 주도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 지역인 고양 식사 · 덕이지구,파주 교하신도시와 가까운 일산신도시는 올 들어 누적 하락률이 6.3%로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다. 일산 신도시 주엽동 문촌대원 전용 130㎡는 올 들어 21.3%(1억8500만원) 떨어진 6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가 여의치 않다. 평촌신도시는 올 들어 3.9% 하락했다. 평촌동 꿈현대 전용 134㎡는 10.9%(9500만원)나 급락한 7억75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왔다.
용인시 동천동과 상현동의 대규모 입주 여파로 분당신도시는 올 들어 3.68% 떨어졌다. 야탑동 탑대우 전용 163㎡는 19.1%(2억1000만원) 하락한 8억9000만원,정자동 정든동아 전용 134㎡는 17.8%(1억800만원) 낮은 8억3000만원에 시세가 매겨져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