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외국인 비중 높아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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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제휴 GSK서 EB 인수동아제약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교환사채(EB) 인수로 지분율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강신호 회장 측의 경영권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강신호 회장측 경영권 강화
동아제약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8일 30.3%로 지난달 말 26.46%보다 3.84%포인트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지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이날까지 6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가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이날 1.56% 떨어진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비중 확대는 지난달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GSK가 EB 인수를 통해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GSK는 지난 11일 동아제약이 발행한 EB 6400만달러어치를 인수했다. 주식으로 따지면 63만3674주로,이를 감안한 GSK의 보유 주식은 110만3674주(9.76%)로 늘어나게 된다. GSK는 지난달 동아제약과 1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포함한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동아제약 지분 4.2%를 확보한 바 있다.
GSK가 인수한 EB 중 일부를 콜옵션 약정에 따라 강 회장이 인수할 경우 강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은 32.1%까지 높아지게 된다. 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지분 인수로 경영권 위협 등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번 EB 발행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우려를 벗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안정에 더해 다국적 제약사인 GSK와의 사업 시너지 효과로 하반기 성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K의 제품을 동아제약이 판매하는 형태의 제휴만으로도 중장기적으로 2000억원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