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워크아웃 발표前 벽산건설 전량매도

147만주…내부정보 이용 의혹
우리은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벽산건설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벽산건설의 주채권은행으로,매도 시점이 워크아웃 대상 발표일인 지난 25일 직전이어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5년 출자전환으로 취득한 벽산건설 주식 147만5689주(5.38%)를 지난 8~24일 매일 장내 매도했다. 특히 22일 49만4350주,23일 44만1070주를 집중 매도했다. 매도 단가는 1187원에서 1807원으로 다양했다. 벽산건설의 28일 종가는 1250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을 발표하기 직전 주채권은행이 보유 지분을 모두 판 것은 사전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측은 이에 대해 "내부 규정상 주가가 장부가의 35% 이상 하락할 경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손절매하도록 돼 있다"며 "이달 초 벽산건설 주가가 손절매 규정에 해당돼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일일 거래량의 20%씩만 매도했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 막판에 매도 수량이 많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