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한경소비자대상(下)] 에그‥휴대용 무선공유기…손 안의 '와이파이존'

스마트폰이 활성화하면서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소비자들을 위해 KT가 내놓은 휴대용 무선공유기 '에그(Egg)'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에그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인 와이브로나 3세대 이동통신(3G) 신호를 와이파이(무선랜)로 바꿔주는 기기다. 이를 쓰면 와이파이존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이동 중에도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기존 USB 모뎀의 경우 노트북에 꽂아 쓰는 반면 휴대형 무선 공유기는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게임기,MP3 등 모든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한 기기와 연결된다는 게 장점이다. 에그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4시간까지 이용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했다. 기존 USB형 모뎀처럼 전용 프로그램을 깔거나 노트북PC 등 디지털 기기에 직접 꽂을 필요가 없다. 에그 단말기를 가방 안에 넣어 두면 와이파이를 이용해 아이패드나 아이폰 등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움직이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에그 하나에 여러 대의 모바일 기기를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USB 모뎀을 꽂아 쓰는 노트북 말고도 스마트폰이나 아이팟 터치,PMP,닌텐도DS 등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최근 모다정보통신에서 신형 에그를 출시했으며 가격은 12만9800원이다. LG이노텍에서도 곧 에그를 내놓는다. KT는 여름 시즌을 맞아 와이브로 요금제에 12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면 에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KT의 와이브로 요금제는 월 2만7000원에 50기가바이트(GB)를 이용하는 '무제한50' 요금제를 비롯 월 1만9800원에 30GB를 쓸 수 있는 '무제한30' 요금제,월 1만원에 1GB를 이용할 수 있는 '1G' 요금제 등이 있다. KT는 신형 에그 출시와 함께 '에그 사랑 페스티벌'을 진행,7월 말까지 에그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이벤트 참여 시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쇼(모바일 상품권)를 제공한다. KT는 자사의 와이파이 이용 가능 지역인 '쿡앤쇼존'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전국에 쿡앤쇼존 숫자가 2만1000곳을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와이파이존을 가장 많이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AT&T(2만곳)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이파이 설비"라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9월까지 쿡앤쇼존을 2만700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달 말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환승역(84개역)과 인천공항에도 쿡앤쇼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국 4300여곳의 GS리테일 편의점,고속도로 휴게소,CGV 영화관 등에도 쿡앤쇼존을 만들고 있다. 이동하는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와이파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3세대 이동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주는 에그 단말기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