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맞춤형 '테샛 40' 채용·승진 평가에 딱!

전경련, 신입·인턴 시험 채택
정기시험 문항의 절반 '축약형'
80문항 단체 특별시험도 잇따라

경제이해력검증시험 TESAT(테샛)을 채용 승진 인사에 활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테샛 성적 우수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 과목으로 태샛을 채택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5월 서류전형을 통과한 신입사원 80여명을 대상으로 테샛 시험을 치른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올 여름방학 중 근무할 인턴 사원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테샛40'을 치렀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대학 재학생 70여명은 이날 한경 테샛위원회가 특별 제작한 40문항을 50분 동안 풀며 경제 실력을 겨뤘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인턴 모집에는 국내외 유명 대학의 재학생들이 지원했는데 테샛이 합리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변별력 높은 시험이어서 필기시험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테샛40'은 기존의 80문항을 40문항으로 줄였지만 경제이해력을 평가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도록 난이도와 변별력을 기존 시험과 일치하도록 조정한 약식 시험이다.

유통업체들도 테샛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농협홈쇼핑이 관리자급 사원들을 대상으로 테샛을 치른 데 이어 국내 굴지의 A유통업체는 과장~부장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달 초 테샛을 치른다. 회사 인사 담당자는 "관리자급 사원이라면 경제흐름을 이해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테샛을 치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테샛을 정기적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은 수시로 테샛을 치르고 있다. SC제일은행 임직원들은 지난 6회부터 테샛 정기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경제이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모든 지점에 통보해 테샛 정기 시험에 응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8월29일 시행되는 8회 시험에도 단체로 응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M증권 D증권 등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최근 테샛을 치렀다. 기업들이 테샛을 채용 승진 시험으로 활용하는 것은 경쟁력 있는 인재를 구별해 낼 뿐 아니라 채점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등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정확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경우 그동안 사원을 채용할 때 논술 시험만 활용했으나 이번에 '50분짜리 40문항'으로 특별 제작된 '테샛40'을 논술과 함께 치렀다. 한경 테샛위원회는 기업들의 다양한 경제이해력검증 수요에 맞춰 문항을 특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 A유통회사는 100분에 80문항을 푸는 문제로 기존 테샛과 동일한 번외 특별 시험으로 제작된 것을 치른다. 전경련처럼 문항 수를 40개로 줄일 경우 배점을 늘려 만점은 일반 시험과 똑같이 300점으로 환산,등급을 매긴다. 문항은 국내 저명 경제 경영학과 교수로 구성된 테샛 출제위원단이 출제한 문제풀(은행)에서 선별된다. 시험 후 성적은 엑셀 파일로 통계 정리한 후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일괄 제공하고 있으며 1인당 응시료는 2만원이다.

한편 한국경제TV 교육사이트인 와우파(www.wowfa.co.kr)는 임직원들에게 경제 연수를 시키고자 하는 기업을 위해 사이버 연수원을 지원하고 있다. 테샛 강의 경력이 1년 이상인 오철 김형진 강사가 출연하는 와우파의 테샛 강의는 30분짜리 40회분으로 수강료가 1인당 12만원이나 단체일 경우 인원 수에 따라 할인이 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