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 집중분석] 모바일 검색 경쟁…다음은 '치고' 네이버는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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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음성ㆍ위치 검색도입모바일 검색이 인터넷 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폰으로 정보를 찾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다음이 과감하게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시도하는 반면 네이버(NHN)는 웹 검색 결과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앱)을 통해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앱 내놔
구글, 음성검색으로 본격 공략
휴대폰을 이용하는 모바일 검색은 PC 기반의 기존 인터넷 검색과 두 가지에서 다르다. 검색어를 입력하는 자판이 작아 불편하고,휴대폰의 위치를 활용해 위치기반 검색을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는 단점을 해소하고 강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휴대폰이 PC를 제치고 핵심 검색 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은 특히 음성검색을 주목한다. 휴대폰에 음성검색을 도입하면 자판이 작은 단점을 극복하고 이동 중에도 편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은 영어로는 이미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글과 다음이 최근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과 다음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 인식률과 속도에서 구글이 다소 앞선다. 다음 앱에서 음성으로 검색할 수 없는 것도 구글 앱에서는 찾을 수 있다. 다음은 하반기 중 음성검색 기능을 강화한 새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뒤늦게 모바일 음성검색 기술을 개발 중이다. 4분기쯤 출시하는 게 목표다.
구글은 앞으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에 음성검색을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 홈스크린 상단에 검색창을 두고 검색창 오른쪽 끝에 음성검색 아이콘을 배치한다. 이렇게 되면 구글의 검색 지배력은 모바일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에서도 모바일 음성검색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위치기반 검색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모바일 검색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활용해 주변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아직까지는 다음만 위치기반 검색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다음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한 다음 '현재 위치 확인하기'를 누르면 주변에 있는 맛집만 보여준다. 구글의 경우엔 검색결과 창에서 현재 위치를 입력해야 주변 맛집을 찾아준다.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란 앱을 내놓았다. 새로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시도하는 대신 네이버에 올려진 검색어 순위를 휴대폰에서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9개 카테고리별로 급상승 검색어를 10개씩 보여준다. 앞으로 지역검색 동영상검색 음성검색 등을 모바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은 웹에 도입한 실시간검색을 모바일에도 적용했다. 다음은 휴대폰으로 바코드나 QR코드를 읽어 정보를 찾는 코드검색 서비스도 내놓았다. 다음과 네이트는 검색어의 초성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초성검색'도 도입했다. 가령 '박용하'라고 입력하지 않고 'ㅂㅇㅎ'라고 입력한 뒤 자동 완성된 '박용하'를 클릭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 검색 트래픽은 작년 말 아이폰 도입 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웹 검색에서는 네이버가 60%대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야 다음과 네이트가 각각 20%와 10% 선을 넘어섰다. 모바일 검색 시장은 무주공산이고 오리무중이다.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