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주춤'…경기둔화 우려 커졌다
입력
수정
6월 제조업지수 동반 하락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증시 사흘연속 약세
HSBC "中 경착륙 없을 것"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56.2로 전달의 59.7보다 하락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9)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1로 전달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PMI는 16개월 연속 50을 넘었지만 지난 2월 이후 최저다. 로이터통신의 예상치(53.1)에도 미달했다. HSBC가 발표한 지난달 중국 PMI는 50.4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PMI 하락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이 감소한 데 이은 것으로 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해온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긴축과 대출억제 정책 탓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스트래티지스트는"경기부양책 약발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긴축조치로 하반기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가시지 않으면서 중국의 수출 회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위한 위안화 절상 행보도 수출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환율을 달러당 6.785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중환율제도를 폐지한 1993년 말 이후 최저수준(위안화 최고치)으로 지난달 28일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사흘 연속 약세를 면치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2% 하락한 2373.79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04% 급락한 9191.60엔으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취훙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 9%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전날 기업가 및 경제학자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예상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