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아이폰 물려주고 새 아이폰 산다”…KT약정승계 시행

7월 아이폰4 국내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 3GS 사용고객을 위한 새로운 약정승계 프로그램이 나왔다.

앞서 표현명 KT사장이 "아이폰3GS나 3G에 대한 보상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데 따른 대책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통신사인 AT&T가 아이폰 3GS에 대해 차액 보상, 아이폰4로의 교환 등 보상정책을 실시한 뒤 국내에서만 보상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고, 일부에서는 아이폰4로 갈아타기 위해 가지고 있는 3GS 모델을 고의로 분실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이에 KT(회장 이석채)는 아이폰 4 도입에 맞춰 기존 아이폰 3GS 사용고객이 기존 번호 그대로 아이폰 4로 기기를 변경하고 3GS 폰의 잔여할부금 및 요금할인을 다른 고객에게 선택적으로 물려줄 수 있는 약정승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KT관계자는 "아이폰 4에 대한 고객의 사용욕구를 수용하면서 기존 3GS 폰의 할부금 부담을 완화하고 활용도를 높이고자 약정승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승계 방법은 크게 3가지로 고객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3GS의 할부금 및 요금할인 모두를 제3자에게 승계하거나, 3GS의 할부금 및 요금할인을 아이폰 4 사용고객이 계속 부담, 또는 3GS의 할부금은 아이폰 4 사용고객이 부담하고, 요금할인은 3GS 사용고객에게 승계하는 방법이다.

이외에 명의변경이나 동일 명의 추가개통을 통해서 승계하는 것도 가능하다.기존 3GS 고객이 아이폰4를 기존 번호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폰 4로 기기변경을 해야한다. 이때 기존 3GS의 잔여할부금, 위약금 등의 제3자 승계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만일 제 3자에게 승계하지 않는다면 기존처럼 잔여할부금이나 요금 등은 정상 청구된다.

또한 승계 신청 후 기존 3GS 폰은 제 3자가 30일이내에 개통 처리해야 정상적으로 승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GS의 잔여할부금 및 요금할인 등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기존 3GS가 쇼킹스폰서 기본형 및 i-형으로 개통한 경우에 가능하다."3GS를 승계받은 고객이 단말할인 및 요금할인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전용요금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타 요금 변경 시에는 아이폰 4 또는 3GS 고객에게 제공되는 할인은 모두 중단된다"고 KT 관계자는 말했다.

KT 개인고객사업본부 나석균 본부장은 “이번 약정승계 프로그램 시행으로 기존 3GS 사용고객은 별도의 위약금 없이 아이폰 4를 사용하고, 3GS 폰은 제3자에게 양도하는 자원의 재활용이 이루어져 보다 많은 고객이 아이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함으로써 무선인터넷의 가치를 체험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