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인류 '바링허우'] 파오파오닷컴 CEO 리샹ㆍ밀리언셀러 작가 한한 '두각'

글로벌 워치
바링허우 세대의 리더들
바링허우 세대가 사회의 주요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스타들도 속출하고 있다. 20대 시장이 탄생하는가 하면 밀리언셀러 작가도 등장했다. 부모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해 백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20대도 나타났다.

정계 쪽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허베이성 이청시의 저우썬펑 시장.저우 시장은 1980년생으로 작년 29세 때 시장에 올랐다. 인민대표대회(시의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뽑혔다. 칭화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 공직에 입문한 저우 시장은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이청시 부시장과 부서기 등 요직을 거치며 고속승진해 일찌감치 중앙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에는 1980년생인 장후이가 당시 나이 28세로 '산둥성 공청단 부서기'에 오르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20대로는 전국 최고위직이다. 장 부서기는 산둥경제학원을 졸업했다. 장쑤성 타이저우도 지난해 1984년생으로 25세인 쑨징징을 시의 부처장급으로 발탁했다. 쑨징징은 난징중의약대학 경무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발을 들였다. 쿤밍시는 작년에 공개 채용한 부현장(부군수 격)급 간부 60명 중 30명을 20대의 바링허우로 뽑기도 했다.

경제계에서 바링허우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리샹은 '파오파오닷컴(PCPOP)'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1981년 허베이 출신인 그는 고교 졸업 후 대학을 포기하고 창업,시장 가치 2억위안이 넘는 중국 3위의 정보기술(IT) 사이트로 성장시켰다. '캉성스지과학기술'의 CEO인 다이즈캉(1981년생) 역시 성공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매일 컴퓨터 앞에 15시간씩 앉아 작업을 하며 1년 만에 'Discuz!'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의 재산은 약 1억5000만위안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유명한 게임 포털 사이트 '마오조이'의 CEO인 1983년생 마오칸칸은 중학교 학력으로 성공한 바링허우다.

바링허우의 대표적 작가는 한한이다. 그는 2000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교육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는 소설 '삼중문'을 발표해 문단에 쇼크를 줬다. 190만권이 팔린 이 책을 처음 내놓던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이후 '장안난' '영하일도' 등 베스트셀러를 잇따라 출판했다. 에두르고 어렵게 비유하는 기존 작가와 달리 직설적이고 가벼운 문체로 서술하는 게 특징이다. 궈징밍은 중국 고전 '서유기'와 '홍루몽'의 전통을 잇는 판타지 작가로 꼽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