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기행] (8)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담 광장 서쪽 10분거리에 안네 프랑크 집이…

암스테르담에 처음 도착한 이방인은 짓궂은 날씨에 쉽사리 우울증의 포로가 된다. 1년 내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비오는 날이 200일에 육박하는 이 도시에서 유쾌한 마음을 유지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도시를 산책하다 보면 그런 마음도 금세 누그러진다. 도시 곳곳과 주택의 창문에 자리한 화려한 색상의 꽃들이 마음을 밝게 해주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유난히 화훼산업이 발달한 것은 이러한 자연의 제약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이곳 사람들의 낙천적인 기질에서 비롯됐다.

암스테르담의 중심은 담 광장이다. 홍등가 남쪽의 이 광장에는 왕궁,신교회,마담 투소 밀랍인형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다시 서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프린센 운하 변에 안네 프랑크의 집이 나타난다. 나치의 유태인 박해로 숨진 열세 살 소녀가 2년간 숨어 살았던 다락방이 방문자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암스테르담은 축제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1년에 140여개의 축제가 벌어지는데 여왕의 날 축제,네덜란드 예술축제,프린센 운하의 고전음악축제가 유명하다. 8월 첫째주 토요일 게이들이 운하에서 배를 타고 펼치는 야단스러운 퍼레이드도 색다른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