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ㆍ크라제, 수주 취소에 약세

대규모 공급계약이 취소되면서 실적과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증시에서는 지난해 이란에서 수주했던 1조4161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탈황시설 계약 취소를 공시한 GS건설 주가가 4.36% 급락해 7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682억원 규모의 러시아 정제유를 중국에 판매할 예정이던 크라제산업개발 역시 전날 취소 공시를 내면서 13.51%(25원) 하락한 160원에 장을 마쳤다.

두 건 모두 계약 취소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주가 충격이 컸다. GS건설의 경우 취소된 수주 계약이 작년 매출(7조3769억원)의 19.20%에 이른다. 크라제산업개발도 계약 취소 금액이 작년 매출 60억원의 11배를 웃돈다.

GS건설의 경우 계약 취소 사유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인 점은 이란에서의 향후 수주 전망도 어둡게 만든다는 평가다. GS건설의 상반기 해외 수주 물량은 2억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 6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메릴린치증권이 "이란에서의 수주 취소 규모가 예상보다 큰 데다 해외 신규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GS건설의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크라제산업개발은 경영지표가 악화되는 와중에 터진 악재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이 회사는 작년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5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