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이팅게일’ 메리시콜 누구?…네티즌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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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액자가게에서 발견된 한 점의 초상화. 그림 속 노년의 흑인 여성은 왼쪽 가슴에 3개의 훈장을 달고 있었다.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크림 전쟁 당시 ‘검은 나이팅게일’이라 불렸던 ‘메리 시콜’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리 시콜은 1805년 자메이카에서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로부터 생약과 열대 치료기술 등을 배우며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는 군인병원에서 일했다. 1836년 결혼했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8년 만에 미망인이 된다.
1854년 크림전쟁(러시아 제국과 영국, 프랑스, 사르데냐 왕국 등을 이루어진 연합국과의 전쟁)이 발발하고 영국 정부의 간호사 모집 공고에 지원해 영국으로 간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 자메이카에서 온 그녀를 받아주는 곳을 찾지 못해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고 만다.
이에 메리 시콜은 자신의 전 재산을 모아서 크림반도로 떠나고 나이팅게일 간호단의 면접을 봤지만 이마저도 떨어진다. 결국 그녀는 최전방에 치료소를 차렸다. 이곳에서 응급치료를 한 환자는 후방에 위치한 나이팅게일 병원으로 보내졌다.
나이팅게일이 후방에서 병사들을 위해 의술을 펼쳤다면 이보다 위험한 전방에서는 '흑인 나이팅게일' 메리 시콜이 죽어가는 병사들과 함께 있었던 것이다.
전방에서 병사들을 치료하며 온갖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지만 전쟁이 끝난 후 남은 것은 가난함과 병든 몸뿐이었다. 전쟁에 참가해 그녀의 희생을 지켜봤던 병사들과 한 신문사의 지지로 그녀는 영국, 프랑스, 터키로부터 훈장을 받게되다. 나이팅게일보다 더 위대했던 흑인 간호사 메리 시콜은 그러나 1881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외롭게 살다 간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에 나온 그녀의 초상화는 1869년 알버트 찰스 챌런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메리 시콜의 유일한 초상화다. 현재 영국 런던의 국립초상화갤러리에 보관돼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포털 게시판 등에 “메리 시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그녀야말로 진정한 백의의 천사였다” “나이팅게일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메리 시콜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는 등의 의견을 올렸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