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광둥성 경제통합서 사업기회 찾길"

전옥현 주홍콩총영사
"중국 광둥성에서 확산되고 있는 파업은 현지의 경제구조 업그레이드를 재촉해 홍콩과의 경제통합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오는 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 · 홍콩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차 일시 귀국한 전옥현 주홍콩총영사(54)는 4일 "중국 최대의 공장지역인 광둥성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파업에서 위기보다는 기회를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임금에 기반한 수출기업들로 고성장을 지속해온 광둥성은 홍콩과의 경제통합을 통해 첨단제조와 금융 · 서비스산업 육성에 나선다는 장기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홍콩은 단순히 대중국 무역중개지를 넘어 투자중개지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 총영사는 전망했다. 그는 홍콩이 중국과 2003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은 데 이어 광둥성과 경제통합을 가속화하면서 홍콩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중국 서비스 시장 진입이 한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홍콩과 중국은 매년 면세 품목과 서비스산업 개방폭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홍콩이 광둥성과 경제통합에 연계해 최근 교육 의료 환경 문화 인증 기술혁신 등 6대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지정했다"며 "정보기술(IT)과 문화산업에서 협력할 기회를 찾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 총영사는 "2020년이면 광둥성과 홍콩을 아우르는 인구 1억5000만명 규모의 범주장삼각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2만달러로 커질 것"이라며 "홍콩과 광둥성 경제의 통합 흐름을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이면 홍콩과 마카오 및 광둥성의 주하이를 연결하는 대교가 건설되고 홍콩과 광저우를 잇는 고속철도도 그즈음 완공된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홍콩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과 대만이 최근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으로 홍콩의 물류산업이 일부 타격받을 수 있지만 금융 서비스는 홍콩이 크게 앞서 있어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외국계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위안화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역외위안화센터로 홍콩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총영사는 "사업을 하기 위해 홍콩에 오는 한국인들에게는 우선 홍콩한인상공회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한 한국 기업이 홍콩에서 투자법인을 철수하기로 했다"며 "실패사례도 연구해 앞으로 홍콩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에 정보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