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문사 지분투자 잇따라

현대 7곳·우리 4곳과 제휴
증권사들이 투자자문사에 대한 지분 출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1분기 말(3월 말) 기준 내외에셋투자자문 슈프림에셋투자자문 소망에셋투자자문 등 7개 자문사에 출자하고 있다. 자문사에 3억~7억원을 출자해 지분 7~14%를 확보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가람투자자문 가울투자자문 등 4개 자문사 지분을,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2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영 한화 동양종금증권도 자문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신설 자문사에 초기부터 출자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3억~5억원을 출자해 10% 안팎의 지분을 얻을 수 있는 중소형 자문사들이 주요 출자 대상이다. 2개 증권사에서 지분 출자를 받은 한 자문사 대표는 "증권사는 경영활동에 큰 간섭을 하지 않는 데다 지분 유입으로 신인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자문사에 적극 출자하는 이유는 자문형랩으로 상승세를 탄 자문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서다. 특히 지분 출자를 통해 자문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많다. PBS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헤지펀드 또는 롱숏 및 레버리지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투자자 유치,장외파생상품 거래,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매매수수료 등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투자자를 소개하고 리서치 자료,자금 제공을 하면 자문사들이 알아서 일정 수준의 주식매매 중개업무 등을 맡겨온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