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세계 최고수준 암센터 완공하겠다"

정희원 신임 서울대병원장
치료·연구논문으로 경쟁
"미래에 대비해 병원 국제화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정희원 신임 서울대병원장은 6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 중동,중국 등지에서 병원 경영 위탁을 요청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며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세계 의료를 리드하는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올해 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를 완공하고,2년 안에 뇌혈관 · 심장 전문 치료개발센터를 건립하겠다"며 "라오스 등 저개발국가에도 의료지원 사업을 확대해 서울대병원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중심 병원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도 소개했다. 정 원장은 "치료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한 나라의 의료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연구의 질"이라며 "앞으로 대규모 융합연구,첨단 연구를 통해 의학연구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병원들이 서울대병원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병원은 공장이 아니기 때문에 병상의 수로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치료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논문의 수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소외계층을 돌보는 데도 힘쓰겠다"며 "이들에게 일회성 진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예방에서 치료,재활까지 돌보는 '창조적 공공의료'의 개념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운영하는 어린이병원 · 임상연구센터 · 보라매병원 등은 적자를 보더라도 국민복지를 위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영리병원 및 사보험 도입과 관련,정 원장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다음에 도입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국가경쟁력 제고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대승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