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전 르네상스] "스마트 원전 기술 美 웨스팅하우스보다 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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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학노 한국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본부장스마트는 원자로 압력용기가 어떤 돌발변수에도 손상이 가지 않도록 원자료를 설계하는 게 가장 큭 특징이다. 이를 위해 재질 선택과 두께,시험요건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 '일체형 경수로 원자로'다.
스마트는 현행 국내 가압경수로 규제기준을 만족시킨데다 세계적으로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 수출 가능성이 높은 일체형 원자로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안전성면에서도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는 주기기를 원자로용기 내에 설치함으로써 대표적인 설계기준사고인 대형 냉각재 상실사고율을 낮췄다. 원자로 냉각재펌프로 '캔드 모터 펌프(conned motor pump)'를 사용해 펌프 밀봉재 파손에 따른 사고 위험도 없앴다. 또 원자로의 가상적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났을 때 방사능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원자로감시 및 보호계통,원자로 안전 및 공학적 안전 설비계통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도 스마트와 유사한 개념의 일체형 원자로인 'IRIS'를 개발하고 있지만 스마트가 기술면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자부한다.
스마트의 향후 표준설계 과정을 보면,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부분인 핵증기공급계통(NSSS · Nuclear Steam Supply System)의 설계를,한국전력기술㈜은 플랜트종합설계(BOP · Balance of Plant)를,한전원자력연료㈜가 핵연료 설계를 각각 맡게 된다.
국내 유일의 대형 원자력 기기공급 업체인 두산중공업이 기기의 제작성 검토 등을 수행해 올해 말까지 스마트 표준설계를 완료한 후 내년 12월까지 인허가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지난달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13개 원전전문 업체들로 구성된 'KEPCO 컨소시엄'은 내년 말까지 스마트 원자로의 수출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중동아시아,북아프리카,동남아시아,남미의 개발도상국 등 물 부족 국가들이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에 보이는 관심은 매우 높다. 이러한 국제적인 여건을 바탕으로 스마트의 조기 개발은 대용량 상용원전과 연구용 원자로의 수출에 성공한 우리나라의 원전기술 수출에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