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전 르네상스] "원전산업 집적지 울산이 스마트 입지로 최고…7000억원 투자 유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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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철 울산시 원전산업육성발전협의회 민간대표"울산은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발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울산의 원전메카 육성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합니다. "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을 방문해 스마트 유치 홍보활동을 하고 돌아온 이두철 울산시 원전산업육성발전협의회 민간대표(64 · 삼창기업 회장)는 "울산은 국내 최대의 원전 집적지이며 한국형 신형 원자로가 건설 중인 한국원전산업의 중추기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같은 울산의 원전인프라가 기존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내려면 스마트 사업이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40년을 원자력 계측 제어설비 개발에 주력해 온 원자력 발전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국내에 원자력 관련 전문 지식이 전무했던 1974년,원자력 제어계측기기 국산화를 이뤄내겠다는 일념으로 이 분야에 맨손으로 뛰어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1999년 이 대표는 시스템의 오류나 착오로 원자력이 불시에 정지하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자제어카드 82종을 국내에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는 "울산에는 현대중공업과 원전 기자재 전문업체 등이 밀집해 있어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가 유치되면 기존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는 석유화학 플랜트와 조선분야의 숙련 근로자들이 많고 울주군 서생면에 국제원자력대학원이 생겨 원전산업에 대한 전문인력 공급도 큰 어려움이 없다.
원전발전제어설비를 생산하는 삼창기업의 회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2001년 5월 발전제어설비 핵심부문인 디지털 조속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창업 이후 원자력 제어계측기기 국산화 개발에만 전념해온 열정을 인정받아 1991년 세계명사록(WHO'S WHO)에 이름이 등재됐다. 또 199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원자력기술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삼창기업을 100년 이상의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중소기업으로 키워내는 게 마지막 꿈이다. 이 대표는 "울산에 스마트가 유치되면 7000억원의 투자유발 효과는 물론 중소형 원자로의 수출 전초기지로 부상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에 버금가는 폭발적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 사업이 고비용 · 저효율 구조의 울산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데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