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디스플레이 패널가격, "이제 바닥"vs"아직 멀어"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증권사 투자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패널가격을 놓고 이제 바닥이라는 측과 재조고정 효과 지연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침체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한국투자증권은 7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패널가격 약세로 3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중립의견과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하반월 가격 대비 7월 모니터패널 가격은 1~2%, 노트북패널은 3.5%, TV패널은 1.5% 정도 하락했다"면서 "패널재고 수준이 가장 높은 노트북패널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높고, 모니터패널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모니터 패널의 경우 6월 대비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어 일정부분 재고 조정으로 인한 수요 강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전반적인 재고수준이 이미 정점 수준에 도달해 재고 조정 수요로 인한 3분기 패널수급 및 가격강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에도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9월 한 달 정도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패널업체 가동률 조정효과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만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으로 패널수급과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현재 재고 수준이 지난해 4분기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패널가격 약세로 3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라며 "패널가격 약세는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4분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패널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주문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전날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패널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상반기 LCD 패널가격이 재고조정 여파로 2~5%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패널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달부터는 안정적인 가격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
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대만 패널업체들이 5G, 6G, 7.5G 생산라인에서 평균 10% 수준의 가동률 조정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돼 8월 중순부터 패널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며 "6월부터 시작된 HP, 델, Acer 등 글로벌 PC업체의 선제적 재고조정이 7월 말을 기점으로 일단락돼 8월부터 낮은 재고수준에 따른 패널 재고축적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8~9월의 신학기 수요를 비롯한 기업PC, 발광다이오드(LED) TV 수요 등 다양한 수요시즌이 향후 패널 출하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안정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현대증권은 디스플레이업종 내 최선호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를 꼽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