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腹心'…대선후보ㆍ당선자 시절 그림자 보좌

임태희 누구인가
50대중반 세대교체 상징성에 당ㆍ정ㆍ청 원만한 소통 적임자

신임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여의도 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나마 인정하는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사람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사석에서 "이 대통령이 전문성과 추진력ㆍ협상력을 두루 갖춘 재목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화한 성품과 적을 두지 않는 스타일이 높은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3선 의원과 장관직 수행으로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ㆍ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연이어 역임 하면서 '타운미팅'을 제안했는가하면 서민경제 살리기 정책을 주도하는 등 이대통령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

경기도 성남 출신으로 지역안배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비교적 젊은 나이(54세)여서 세대교체의 상징성이 있다. 성격은 조용하고 과묵하면서도 '합리적인 조정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이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이유도 이처럼 실무형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실장 물망에 올랐고 최근에는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다. 비영남ㆍ수도권 출신이면서 권력의 핵심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중ㆍ후반기 청와대와 내각 인적개편국면의 적임자로 인식됐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장관을 역임하면서 13년간 끌어온 유급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 오프제)시행 등 국정현안을 원만히 풀어나가 능력을 인정받은 것도 낙점 배경이다.

정권 초기 대북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등 대북 문제에도 깊이 관여한 경험이 있어 집권 후반기 남북관계 돌파구의 한축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세대교체를 통한 청와대의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당ㆍ정ㆍ청 관계를 원만히 풀 수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