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 오픈 개막…오크몬트CC 9번홀 '반쪽 그린' 경계령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에서 8일 오후(한국시간) 시작된 US여자오픈골프대회는 악명 높은 코스,불볕 더위 외에 또 하나의 함정을 안고 있다. 바로 9번홀(파5) 그린이다.

클럽하우스 앞에 자리잡은 이 그린은 파란 말뚝을 경계로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반쪽은 실제 9번홀 그린이고,나머지 반쪽은 연습그린이다. 한 그린을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용도로 쓰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이곳 연습그린에서 퍼트한 볼이 실제 9번홀 그린 쪽으로 넘어갈 경우,또 9번홀 그린으로 넘어간 볼을 다시 연습그린으로 쳐보낼 경우 '골프규칙 7-1b'에 위반돼 실격을 당할 수 있다. 그 조항에 '플레이어는 라운드 전 경기가 벌어질 코스에서 연습하거나 퍼팅그린에서 볼을 굴리거나 퍼팅그린 면을 테스트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위반하면 실격이다.

미국 골프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대회기간 적어도 한 선수는 이 그린에서 '사고'를 낼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습그린에서 퍼트한 볼이 9번홀 그린 쪽으로 넘어갈 경우 볼을 집어들지 않고 그곳에서 다시 연습그린으로 치면 곧바로 실격당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링크스코스의 '더블 그린'(한 그린을 두 홀이 공유하는 것)이나 오크몬트CC 9번홀처럼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그린에 익숙지 않은 한국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