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음원 개발…서비스 교육 지원…톡톡 튀는 메세나

기업·공연계 '윈-윈 마케팅' 다양
경기도 김포시의 김포우리병원 로비.고양시립합창단과 서울대 음대 현악앙상블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을 연주했다. 곡이 끝나자 환자와 지역 주민 등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공연은 '신한카드와 아람누리가 함께하는 사랑의 음악회'(사진).고양문화재단이 기업과 함께 기획한 첫 사회공헌 공연이다.

공연계와 기업의 '윈-윈'전략이 이처럼 바뀌고 있다. 기업이 특정 공연을 후원하고 표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 공연장 직원에게 고객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공연단체가 기업 매장의 배경음악을 만들어주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 5월 신세계와 '최상의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갖고 공연 기획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 교류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술의전당은 신세계의 메세나 활동을 지원하고 신세계는 예술의전당 직원들의 고객 서비스 교육을 맡기로 한 것.예술의전당 회원과 신세계 회원을 연계하는 새로운 멤버십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팀장은 "기업의 문화 마케팅과 공연장의 고객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신세계와 예술의전당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또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체임버홀을 새로 만들고 공연장 이름도 'IBK체임버홀'로 부르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후원금은 45억원.정동혁 예술의전당 사업본부장은 "전반적인 리노베이션과 중규모 공연장 신설에 기업의 후원이 필요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기업은행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도 색다른 기업 연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와 맞춤형 음원을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고 인삼공사 제품 판매점의 배경음악을 만들어 국악을 알리기로 했다. 이용식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은 "자연을 바탕으로 한 우리 전통 음악과 인삼공사의 만남으로 국악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길호철 한국인삼공사 마케팅 실장은 "신명나는 국악에 다양한 마케팅을 접목시켜 양 기관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국악원은 또 중소기업중앙회와 국악 진흥 및 중소기업 문화경영 활성화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세계태권도연맹과 품세,겨루기,체조 등의 배경음악도 개발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성남아트센터 후원회원과 롯데백화점 최고 VIP인 MVG 회원 혜택 공유,메세나 활동 강화 등을 합의했다.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은 "롯데백화점과 문화마케팅 및 고객관리 노하우를 교류해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은 "하반기 이슈를 '문화백화점'으로 잡고 성남아트센터와 함께 고객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공연계가 함께하는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도 활발하다. 국립극장은 내달 10일까지 대구 청주 부안 남원 보령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국립극장,고고고' 무료 공연을 갖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