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카이훅, 위치 추적 서비스 '다크호스'

구글 제치고 삼성ㆍ애플과 계약
테드 모건 스카이훅 와이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전화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들었다. 처음엔 직원들의 장난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 이 회사의 와이파이(WiFi) 기반 위치추적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잡스가 연락해 온 것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스카이훅 와이어리스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회사가 위치추적 서비스 시장에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등과 맞대결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년 구글을 제치고 아이폰의 위치추적 서비스를 따낸 스카이훅 와이어리스는 최근 삼성전자와도 '삼성 웨이브 8500'폰 등에 이 기술을 탑재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 4월엔 모토로라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 대신 스카이훅의 위치추적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모토로라는 스카이훅 서비스를 탑재한 휴대폰을 올해 하반기쯤 출시할 예정이다.

위치추적은 스마트폰을 비롯,모바일 기기를 통한 광고 등으로 돈을 버는 데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다. 모바일 기기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셀 타워,와이파이 핫스폿에서 수신한 무선 신호를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매치시키는 방식으로 위치를 찾는다.

설립된 지 8년째인 스카이훅 와이어리스는 4년 전 이 분야에 뛰어든 구글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와이파이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스카이훅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가 2억3000만개의 접근 포인트를 커버하고 있으며 현재 1억대 이상의 휴대폰과 넷북 카메라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