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임태희 실장 선택한 5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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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서실장 3번째 '찰떡호흡'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지금까지 비서실장을 세 번 했다. 2003년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비서실장을 했고 이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임 내정자를 곁으로 불렀다. 그를 옆에 두고 싶어하는 이유는 뭘까.
② 학연·지연에서 자유로워
③ 세대교체 상징성
④ 당·정·청 소통 강화
⑤ 합리적 중도보수 색깔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이 대통령으로선 자신과의 코드나 지연 학연 실무능력 등을 두루 감안했을 때 임 내정자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치 ·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임 내정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3선 의원으로 당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손꼽히는 당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는 정치권으로부터 '계파색이 엷고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공식 논평에서'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지만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부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고 국회에서도 좋으신 분이기 때문에 무난하지 않나"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임 내정자는 당 · 정 · 청 관계를 재정립하고 대국민 소통 강화에도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임 내정자는 세대교체와 변화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 현 정정길 실장보다 14세나 젊다. '젊은 대통령실장'으로서 청와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 대통령이 원하는 '젊고 활력 있는 여당' 구현을 위해 여권 세대교체의 기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 · 당선인 비서실장을 하면서 '타운미팅'을 제안하고 서민경제 살리기 정책을 주도하면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췄다. '합리적 중도보수'로 평가받고 있어 이 대통령의 '친서민 중도실용' 국정기조를 구현하는 데 적임자로 지목됐다. 임 내정자는 경기 성남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가 껄끄럽게 생각하는 지연(영남),학연(고려대)을 피할 수 있다.
임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선진국민연대 월권 논란 등 자칫 권력 누수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 현안을 매끄럽게 풀어 나가야 한다. 임 내정자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