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경 삼정KPMG 상무 "최연소 女파트너 비결요? 성심성의껏 소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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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업무도 다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여자라고 특별히 불리할 건 없었어요. "
국내 '빅4' 회계법인의 최연소 여성 파트너 회계사인 권미경 삼정KPMG 세무본부 상무(39)는 "특별한 비결보다는 고객을 성심성의껏 대하며 인간적으로 소통하다 보니 성과가 쌓였고 파트너가 됐다"며 "회계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빅4 회계법인의 파트너 회계사 수는 500여명.이 가운데 여성은 13명으로 2.6%에 불과하다. 전체 회계사 중 여성 비중이 15%(1만3416명 중 2019명)로 커졌지만,아직까지 대형 회계법인에서 여성이 파트너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권 상무는 지난 1일 빅4 중 하나인 삼정KPMG의 파트너 회계사로 승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숫자를 좋아했고 대학(덕성여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해 별 다른 고민 없이 1996년 회계사가 됐고 첫 직장으로 산동KPMG에 입사했다.
그러나 '숫자'가 아닌 '사람'을 보고 회계사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외환위기 당시 종합금융회사에 대한 감사를 맡았을 때다. 그는 "문을 닫게 된 항도종합금융을 감사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월급도 다 떼일 처지에 놓인 직원들이 회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겠다며 모두 출근해 감사 업무를 돕는 데 감동했다"며 "회계사가 기계적으로 숫자만 다루는 게 아니라 고객과 함께하는 업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후 권 상무는 2001년 외국계 자산관리업체인 렌드리스코리아로 옮겨 부동산펀드의 회계 · 세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정KPMG에는 2003년 10월 합류했다. 권 상무는 부동산펀드를 담당했던 경력을 살려 금융회사들이 주로 자회사를 만들어 수행하던 펀드의 일반사무관리 업무를 회계법인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펀드의 일반사무관리는 세무 · 회계 전문지식을 가진 회계사들이 특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입사 당시 15명이던 팀이 현재는 70명으로 불어날 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권 상무는 파트너로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계속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회계사는 전문직 특성상 성별에 관계없이 철저히 성과 위주로 평가받는다"며 "고객과 인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친화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국내 '빅4' 회계법인의 최연소 여성 파트너 회계사인 권미경 삼정KPMG 세무본부 상무(39)는 "특별한 비결보다는 고객을 성심성의껏 대하며 인간적으로 소통하다 보니 성과가 쌓였고 파트너가 됐다"며 "회계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빅4 회계법인의 파트너 회계사 수는 500여명.이 가운데 여성은 13명으로 2.6%에 불과하다. 전체 회계사 중 여성 비중이 15%(1만3416명 중 2019명)로 커졌지만,아직까지 대형 회계법인에서 여성이 파트너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권 상무는 지난 1일 빅4 중 하나인 삼정KPMG의 파트너 회계사로 승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숫자를 좋아했고 대학(덕성여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해 별 다른 고민 없이 1996년 회계사가 됐고 첫 직장으로 산동KPMG에 입사했다.
그러나 '숫자'가 아닌 '사람'을 보고 회계사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외환위기 당시 종합금융회사에 대한 감사를 맡았을 때다. 그는 "문을 닫게 된 항도종합금융을 감사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월급도 다 떼일 처지에 놓인 직원들이 회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겠다며 모두 출근해 감사 업무를 돕는 데 감동했다"며 "회계사가 기계적으로 숫자만 다루는 게 아니라 고객과 함께하는 업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후 권 상무는 2001년 외국계 자산관리업체인 렌드리스코리아로 옮겨 부동산펀드의 회계 · 세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정KPMG에는 2003년 10월 합류했다. 권 상무는 부동산펀드를 담당했던 경력을 살려 금융회사들이 주로 자회사를 만들어 수행하던 펀드의 일반사무관리 업무를 회계법인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펀드의 일반사무관리는 세무 · 회계 전문지식을 가진 회계사들이 특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입사 당시 15명이던 팀이 현재는 70명으로 불어날 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권 상무는 파트너로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계속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회계사는 전문직 특성상 성별에 관계없이 철저히 성과 위주로 평가받는다"며 "고객과 인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친화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