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파이낸싱 능력 원전 추가수주 걸림돌"

최경환 지경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국내 금융회사의 취약한 파이낸싱(자금 조달) 능력이 우리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터키 등 앞으로 우리가 원전을 수출하려는 나라 대부분은 돈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파이낸싱까지 해올 줄 아는데 우리 금융회사는 그런 능력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산업은행은 민영화한다고 소매 쪽에 신경을 쓰고 있고 민간에서 합병을 통해 메가뱅크(거대은행)가 나오면 좋겠지만 주인 없는 은행이 많아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상황에선 외국 은행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제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데다 한국 은행이 독자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키면 조달 금리가 높아 원전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 경기에 대해선 "1분기 경제성장률이 8%라 과열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온 건데 그나마 성과는 수출 대기업이 대부분 가져갔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선 체감경기 가 나아진 게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