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휴가지에서 읽어야할 도서 1위에 황석영 '심청'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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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몽드(Le Monde)’가 지난 1일 황석영 작가의 소설 《심청》의 프랑스 번역본을 올 여름 휴가지에서 읽어야할 추천 문학도서 1순위로 꼽았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8일 밝혔다.
르몽드지는 ‘우리 마음을 울리는 10권의 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스인들이 올해 휴가지로 떠날 때 꼭 가져가야 할 책으로 문학 10권과 비문학 10권을 골랐다.황씨의 《심청》은 문학 분야 제1순위로 꼽혔다.르몽드는 “19세기 황해에서 심청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에,그리고 남성들의 욕망에 무참하게 쓸려간다.돈으로 사고파는 이 쾌락의 오디세이아에서 율리시즈는 이주민이자 여자다.황석영의 긴 시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작가가 위대한 작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고 평가했다.2006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연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쥐떼 교수가 공동 번역한 황씨의 《심청》은 지난 1월 프랑스의 ‘쥘마(Zulma)’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전래동화 속 심청을 재해석한 장편소설로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을 매춘이라는 고리로 풀어냈다.공양미 삼백석에 팔린 심청은 바다에 던져지지 않고 중국 난징의 부잣집 첩실로 팔린다.프랑스 현지에서는 6월말까지 3쇄 8000부가 팔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쥘마’가 황씨의 현지 전담 출판사로서 작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홍보에 적극 나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또 ‘문화 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파리에서 한국 작가의 선전이 국내 문학작품을 유럽 전역으로 알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유럽의 경우 양장본 출간 이후 독자의 호응 정도에 따라 다시 문고판을 찍어내는데 황석영 작가가 벌써 ‘쇠이유(Seuil)’출판사와 《한씨 연대기》,《삼포가는 길》,《심청》 등의 문고판 판권 계약을 맺은 사실도 높이 평가했다.
이 작품을 번역한 최미경 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황석영 작가의 작품이 르몽드의 추천 도서로 선정된 것은 이제 우리 작가의 작품이 ‘한국 문학’이라는 특수성을 벗어나 ‘세계문학’으로 편입됐다는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오랫동안 프랑스에 체류했던 황석영 작가와 르몽드지의 인연은 남다르다.이미 2006년 《오래된 정원》이 르몽드지를 통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작년 4월 황씨가 국내에서 《개밥바라기 별》을 연재했을 당시에는 황씨를 인터넷 독자 200만 명을 끌어모은 한국의 대표작가로 한 면을 할애해 보도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르몽드지는 ‘우리 마음을 울리는 10권의 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스인들이 올해 휴가지로 떠날 때 꼭 가져가야 할 책으로 문학 10권과 비문학 10권을 골랐다.황씨의 《심청》은 문학 분야 제1순위로 꼽혔다.르몽드는 “19세기 황해에서 심청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에,그리고 남성들의 욕망에 무참하게 쓸려간다.돈으로 사고파는 이 쾌락의 오디세이아에서 율리시즈는 이주민이자 여자다.황석영의 긴 시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작가가 위대한 작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고 평가했다.2006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연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쥐떼 교수가 공동 번역한 황씨의 《심청》은 지난 1월 프랑스의 ‘쥘마(Zulma)’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전래동화 속 심청을 재해석한 장편소설로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을 매춘이라는 고리로 풀어냈다.공양미 삼백석에 팔린 심청은 바다에 던져지지 않고 중국 난징의 부잣집 첩실로 팔린다.프랑스 현지에서는 6월말까지 3쇄 8000부가 팔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쥘마’가 황씨의 현지 전담 출판사로서 작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홍보에 적극 나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또 ‘문화 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파리에서 한국 작가의 선전이 국내 문학작품을 유럽 전역으로 알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유럽의 경우 양장본 출간 이후 독자의 호응 정도에 따라 다시 문고판을 찍어내는데 황석영 작가가 벌써 ‘쇠이유(Seuil)’출판사와 《한씨 연대기》,《삼포가는 길》,《심청》 등의 문고판 판권 계약을 맺은 사실도 높이 평가했다.
이 작품을 번역한 최미경 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황석영 작가의 작품이 르몽드의 추천 도서로 선정된 것은 이제 우리 작가의 작품이 ‘한국 문학’이라는 특수성을 벗어나 ‘세계문학’으로 편입됐다는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오랫동안 프랑스에 체류했던 황석영 작가와 르몽드지의 인연은 남다르다.이미 2006년 《오래된 정원》이 르몽드지를 통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작년 4월 황씨가 국내에서 《개밥바라기 별》을 연재했을 당시에는 황씨를 인터넷 독자 200만 명을 끌어모은 한국의 대표작가로 한 면을 할애해 보도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