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 대한 궁금증 세가지-삼성

삼성증권은 9일 최근 시장에 대한 궁금증 세가지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왜,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에 비해 반등폭이 작은가? △왜, 삼성전자는 사상최대 실적에도 반응이 없는가? △왜, 옵션만기일에도 주가 변동이 심하지 않은가? 등의 궁금증이 있다고 소개했다.더불어 국내 시장이 미국시장에 비해 최근 반등폭이 작았던 이유는 그만큼 이전에 하락폭이 작았고,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최대실적에도 미국 IT주의 실적을 관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옵션만기일의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변동성이 줄어든 것은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부과된 거래세 탓이 크다고 황 연구원은 전했다.

◆왜,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에 비해 반등폭이 작은가?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7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2.82% 상승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일본의 니케이225도 전날2.76% 올랐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1.37% 상승하는 데 그쳤다.이유는 국내 증시가 그 동안 미국보다 훨씬 덜 빠졌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6월 고점 대비해서 미국의 다우지수는 7.31%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3.7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미국보다 더 빠졌는데, 6월 고점대비 하락률이 니케이225지수 기준으로 9.4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증시 반등폭에 비해 우리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작았다는 것도 이유라는 것. 매수와 매도를 가려서 보더라도 과거 순매수 규모가 컸을 때보다 매수가 늘어난 효과가 미미했다. 지난 6월21일 외국인들이 2953억원을 순매수했을 때 매수는 1조2102억원 매도는 9149억원이었다. 전날에도 외국인들이 432억원 순매수에 그쳤는데, 매도의 경우 9302억원으로 그 때와 비슷했지만 매수가 9735억원으로 작았다는 얘기다.

◆왜, 삼성전자는 사상최대 실적에도 반응이 없는가?비록 잠정실적이긴 하나 사상최대 규모인 5조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내놓고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7일에는 0.77% 하락했다가 8일에 0.78% 오른 것이 전부다. 실적발표 전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처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전에 별로 오르지 않았다.

황 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점과 미국 IT 관련업체들의 주가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를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IT업종의 대표주인데, IT와 자동차는 또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기도 하다. 최근 주식시장을 억눌렀던 대외 악재 중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한 몫 했다는 입장이다.미국의 핵심 IT기업들의 실적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심리도 섞여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에서 이 같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지시간으로 인텔이 13일, 애플이 2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 혹은 애플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왜, 옵션만기일에도 주가 변동이 심하지 않은가?

전날 증시는 '오늘이 만기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주식시장이 조용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부터 부과된 공모펀드에 대한 거래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동안 차익거래 시 세금을 내지 않다가 올해부터 0.3%의 세금을 내게 되었으니,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투신 입장에서는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2009년 4분기 차익거래에서 총 거래대금의 약 70%를 차지하던 투신의 비중이 2010년 1분기에는 20% 이하로 축소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분기에는 15% 수준까지 투신의 차익거래 비중이 낮아졌다.보통 매월 찾아오는 옵션만기일은 3개월에 한번 오는 선물만기일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작다. 6월 선물옵션만기일에는 6월물 선물을 반드시 청산하든지 9월물로 이월해야 하지만, 7월 옵션만기일에는 9월 선물옵션만기일까지 들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처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박스권장세에서는 베이시스의 확대가 쉽지 않아 차익거래 기회도 축소되고 있다고 그는 추정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