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리인상 호재로 작용해 '급등'

국내 증시에 금리인상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4.37포인트(1.43%) 상승한 1723.01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1720선을 훌쩍 넘겼다.외국인은 무려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20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1646억원에 달했다. 개인만 48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과 다우지수의 사흘째 상승 소식 등을 업고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0시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결정 여부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금통위가 17개월만에 금리를 연 2.25%로 인상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고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오는 8월께로 점쳤기 때문이다.시장의 분위기는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뛰어들면서 급격히 호전됐다. 한국의 금리인상은 곧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은 매수를 늘렸다.

업종별로는 유통, 건설, 음식료 등 내수관련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은행, 증권 등의 금융업종은 강세를 보였고 주도업종인 전기전자, 화학업종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 넘게 뛰어올랐고,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신세계 등은 약세를 보였다.대한항공, 호텔신라 등 레저주들은 금리인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리안리는 저평가 분석에 7% 넘게 급등했고 더존비즈온은 SK텔레콤과의 제휴소식에 강세였다.

그러나 장중 급등하기도 했던 보험주는 증시 상승과 함께 급락했다. 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등이 3~4% 이상 하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9개, 상승종목은 461개였다. 하락종목은 316개, 보합종목은 91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