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 '赤三兵' 출현…코스피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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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단숨에 1720선미국 다우지수에 '적삼병(赤三兵)'이 나타났다. 적삼병은 사흘(또는 석 달) 연속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끝난 것으로,기술적 분석상 증시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미 증시의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엔 성급한 측면이 있어 국내 증시도 박스권을 뚫기는 벅찰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 "추세상승 지켜봐야"
다우지수는 지난 2일 9600선까지 밀렸으나 6일부터 사흘 연속 시가보다 종가가 높게 끝나며 10,100선을 회복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단기 급락하는 과정에서 적삼병이 나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실적 기대로 10,000선을 회복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최근 나온 미국 기업 실적이나 경기지표들이 더블딥 가능성을 줄여주면서 다우지수 반등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도 이틀째 상승하며 단숨에 172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6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지난 8일 455억원에 이어 이날 3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박 연구원은 "아직 실적 개선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경우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 증시의 추세 전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적삼병 출현 후 다음 날은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려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순 10,400선에서 9600선까지 떨어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의미가 더 강하다는 얘기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달 초 20일선(10,453)과 120일선(10,482) 간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60일선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지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 부장도 "미 증시가 120일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반등이 끝날 가능성이 큰 만큼 코스피지수도 전 고점(1752.20)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