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8% "하반기 자금조달 애로 예상"

중소제조업체 10개사 가운데 4개사는 올 하반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지난 5월 236개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 전망을 조사한 결과,올해 하반기 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을 것이라는 업체가 전체의 38.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 같다는 업체의 비중은 11.6%에 그쳤고,전체의 절반 정도(49.8%)는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제조사 중 56.7%는 하반기에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상당수 업체는 조사 당시 금리 인상을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였다. 신용보증이나 대출의 만기 연장이 종료될 때 걱정되는 점(복수응답)으로 '대출금리 인상'(5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신규 은행 대출 곤란'(30.2%),'은행의 대출 연장 거절'(24.4%)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계의 자금 수요 증가 현상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중소기업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신청한 액수는 5조3728억원으로 올해 전체 공급 규모인 3조1355억원을 초과했다. 상반기에 이미 정책자금의 65.4%인 2조519억원이 집행됐다. 정책자금이 상당히 소진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면서 중소기업계는 경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에 빠져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