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13억 중국 시장을 잡아라”


전 세계 IT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오전 상하이에 2번째 매장을 열고 13억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워진 직영매장인 상하이점은 40피트 높이에 1만6000㎡ 면적을 가진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무선 인터넷을 통해 100여 대의 맥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애플은 상하이 2호점 개관 이후 2011년까지 중국 내에서 25개 직영 매장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애플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25개 매장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중국에서의 매출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구글은 중국 정부가 라이선스 갱신 요청을 허가함에 따라 중국 내에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공업정보화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국 정부가 구글 차이나의 인터넷영업허가(ICP) 갱신 신청을 심사해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공업정보화부 담당 관리와 인터뷰를 통해 허가 갱신 사실을 전하면서 공업정보화부 홈페이지의 영업면허 갱신 기업 명단에 허가번호와 함께 구글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로써 중국 법을 준수하고 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2012년까지 영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이 허가는 매년 갱신해야 한다. 구글은 공식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홈페이지 운영에 필요한 ICP를 갱신받았다”며 “중국 내에서 웹 검색 및 지역 서비스 제공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3월 중국의 검열과 해킹공격 등을 이유로 중국어 검색 사이트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 사이트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홍콩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우회적인 서비스를 해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