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 상관없는 '도시형 풍력발전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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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너지코리아, 8개국 특허발전기업체 하이에너지코리아(대표 안경근)는 소음이 없고 초속 1.2m 정도의 미풍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도시형 풍력발전기 '로터 블레이드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초속 1.2m 미풍에도 가동
도시형 풍력발전기는 바닷가나 산 위에 설치하는 대형 풍력발전기와는 달리 도시의 가로등이나 시설물에 필요한 적은 양의 전력을 주로 생산한다. 이 제품은 프로펠러 모양의 블레이드가 회전하는 힘을 이용해 전력을 만드는 기존의 도시형 풍력발전기와는 달리 자체 개발한 원통형 블레이드가 적용됐다.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만 쓸 수 있었던 기존 발전기와는 달리 풍향에 상관 없이 블레이드를 회전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초속 1.2m 이상의 바람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돼 효율적이라는 게 하이에너지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도시형 발전기는 초속 4.5m 이상의 바람이 있어야 전력을 만들 수 있었지만 우리 제품은 가정용 선풍기에서 일으키는 바람세기로도 발전기를 돌릴 수 있어 발전효율이 20% 이상 높다"며 "자체 실험 결과 회전이 지속되는 시간도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기존의 도시형 발전기는 프로펠러 회전 및 제너레이터 소음이 심한 단점이 있었다. 이 제품이 가동될 때 발생하는 소음은 10db(데시벨) 정도로 기존 제품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이에너지코리아는 이 제품으로 대만,일본,중국에서 총 8개 특허를 받았고 국내 특허도 출원 중이다. 홈플러스 춘천 퇴계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매장 7곳에 시범 설치됐고 올해 홈플러스 매장 20곳에 추가로 납품될 예정이다. 안경근 대표는 "하반기에는 유럽으로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