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대전 주거환경개선사업 '나 몰라라'

일방적 중단…해당주민 반발
자금사정이 악화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년간 진행해온 대전 원도심 지역 5곳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을 중단했다.

12일 대전 동구청 등에 따르면 LH는 사업성 재검토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대전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동구청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2006년 동구 내 5곳(대신2,천동3,소제,대동2,구성2)을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한 뒤 LH 대전충남본부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바 있다. 천동3구역(16만3094㎡ · 1233채)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대신2구역(11만3710㎡ · 829채)의 경우는 지장물 조사 등을 거쳐 주민들에게 보상계획까지 통보했다. 나머지 소제구역,구성2구역,대동2구역 등도 사업시행인가만 남겨 놓은 상태다.

현지 주민들은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년째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 · 하수도 도시가스 등 도시기반시설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가뜩이나 낙후된 구도심이 더욱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LH 대전충남본부 도시재생팀 관계자는 "지난해 주공과 토공을 통합한 LH가 출범한 이후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보류됐다"며 "주민들의 불만은 알고 있지만 자금 조달방법이 없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