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럭셔리 부동산 시장은 불황을 몰라

[한경닷컴] 독일 럭셔리 부동산시장은 경제위기때 불황을 타기는 커녕 오히려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독일에선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주거개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했다.하지만 경기침체때도 손실이 적었다는 럭셔리 주택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고급주택을 일종의 투자상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12일 유럽의 부동산 전문업체 달러앤드컴퍼니의 조사결과를 인용,“독일에서 럭셔리 주택 시장은 전체 주택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요가 꾸준해 경기를 타지 않고 지속적인 인기를 얻어온 것으로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75만유로(11억원) 이상의 고급 주택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타격을 입지 않았다.평균 거래가격도 133만유로(20억원) 수준으로 고가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비외른 달러 책임연구관은 “일반적인 주택이나 빌라보다 럭셔리 주택에 대한 수요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었다”고 말했다.테오도르 탄첸 프로이센부동산 이사회 의장도 “초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10년래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따라 고가 럭셔리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1980년대 ㎡당 3000마르크(1500유로) 정도에 거래되던 쾰른 슈타트발트 지역 주택의 경우,현재는 ㎡당 5000유로에 거래되면서 30년새 3배이상 가격이 오른 상태다. 그러나 독일에선 이같은 고가주택의 인기가‘틈새시장’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부동산시장 분석 전문업체인 불비엔게자의 안드레아스 슐텐 대표는“럭셔리 부동산이 경제위기의 타격을 피해갔지만 이는 독일 전체 부동산 시장의 2% 정도라는‘틈새시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