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값 사상최고…도매가격 ㎏당 1140원 올들어 4배 급등

5~6월 강원도 냉해 영향
무 경락가격이 올 들어 4배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재배면적 감소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달 초 강원도 지역 이상 한파의 영향으로 여름 고랭지 상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는 수입 상품도 아니어서 당분간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서 무 18㎏ 한 포대 상품(上品)은 경락가격(경매를 통해 중도매인들이 낙찰받아가는 가격) 기준으로 2만3685원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56%,올 들어서는 337%나 오른 것이다.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도 252% 상승했다. 경락가격이 올라가면서 중도매인들이 도매상들에게 파는 도매가격도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무 1㎏ 상품 가격은 1140원으로 올 들어 245% 올랐다. 보통 여름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예년과 달리 올해 무 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정식기'(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것)인 지난달 초 강원도 고랭지 무가 냉해를 입으면서 출하 시기가 20일 가까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창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과장은 "여름 무는 강원도 고랭지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성장 및 발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냉해를 입어 출하 지연은 물론 상품성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