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전격 Z작전 '키트' 처럼…

더 똑똑해진 자동차…
타이어 펑크ㆍ흠집 자동 복원
열영상 카메라로 사람 움직임 포착
차선이탈땐 경보음ㆍ속도조절
조수석 딸에 신경을 쓰다보니 운전대 조작을 제대로 못한 김씨.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려는 찰나,자동차가 경고음을 내며 주의를 준다. (현대자동차 'LDWS') 드디어 한적한 도로가 나타났다. 김씨가 서서히 차량의 속도를 높인다. 빠르게 질주하던 앞 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당황한 마음에 제때 제동을 하지 못했지만 자동으로 차가 멈춰선다. (볼보 '시티세이프티') 천신만고 끝에 할인점에 도착해 보니 주차 여유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일렬주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차에 자신이 없다. '주차 보조' 스위치를 누르자 핸들과 가속페달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빈 자리로 인도한다. (폭스바겐 '파크 어시스트',렉서스 'IPA' 등)

◆세차도 자동으로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최근 개발,양산을 시작한 첨단 기술들을 종합한 가상의 스토리다. 최근 출시된 차량들은 '움직이는 전장품'이다. 카메라와 센서로 차량 내부와 외부의 상황을 감지,자동으로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자동차 소재와 관련된 신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폭스바겐 CC와 파사트 2.0 TDI(럭셔리 에디션)에는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자동으로 손상된 부위를 메워주는 '모빌리티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5㎜ 이하의 이물질로 인한 펑크는 즉각 복구가 가능하며 후속 조치도 필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피니티는 자동 세차를 하거나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 발생하는 잔 흠집을 자동으로 없애는 '스크래치 쉴드'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차에 부드러운 코팅을 한겹 덧씌워 페인트를 흠집으로 흘러들게 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기존 차량과 비교하면 흠집이 생길 확률이 5분의 1에 불과하다. ◆날씨따라 에어컨 조절

군사용으로 활용되던 첨단기술도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열영상 카메라 '나이트 비전'은 BMW 뉴 5시리즈와 뉴7시리즈의 선택사양이다. 사람과 동물 등 열을 방출하는 물체를 감지하면 차량 안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물체의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전조등 불빛 너머에 있는 물체도 감지할 수 있어 야간에 지방국도를 달릴 때 유용하다.

온도와 소음을 다루는 기술도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혼다의 대형 세단 레전드는 'ASC(Active Sound Control)'로 불리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전 주파수 영역대의 소음을 감지,이를 상쇄할 수 있는 소리를 방출한다. 시끄러운 엔진과 노면 소음을 없애거나 귀에 덜 거슬리게 만들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라이슬러의 대형 세단 300C에는 외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 외에 실내 적외선 센서,태양빛 감지 센서 등이 추가로 장착돼 있다. 실내 적외선 센서는 탑승객 신체온도를,태양광 센서는 날씨에 따른 광량과 빛이 내리쬐는 방향을 감지한다.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에어컨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타이어 교체시기도 알려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산차에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현대차의 에쿠스와 제네시스,기아차의 K7 등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이 장착돼 있다. 차선 이탈 시 경고음을 내는 게 이 장치의 역할이다. 현대 · 기아차는 금명간 이 장비를 차선유지도움장치(LKAS)로 대체할 방침이다. 자동으로 차선을 바로잡아 주는 기능이 첨가되는 것.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화면에 표시,타이어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TPMS' 기능은 올해 연말 출시되는 차량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자동차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2012년까지 이 장비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로 상황에 따라 차 높이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갖춘 차량은 1~2년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차체가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낮아지고 비포장 도로 위에서는 높아진다. 주행성능과 연료효율을 한꺼번에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