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8년만에 컴백했지만…

첫날 4% 하락…기대 못미쳐
코스닥시장의 골든오일을 합병한 동양시멘트가 13일 상호를 바꾸고 변경상장했다. 2002년 동양메이저와의 물적분할로 증시를 떠난 지 약 8년 만이다.

'컴백' 첫날 주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동양시멘트는 135원(4.46%) 떨어진 2890원에 마감했다. 변경상장에 주목해 몰렸던 단기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또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불황으로 시멘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주가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이사는 "시멘트 수요의 60%를 민간 건설업체가 차지해 건설업의 불황은 시멘트 회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며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 경쟁사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합병한 골든오일을 통해 자원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회사 가치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골든오일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자원개발 회사로 꼽힌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자원개발에서 찾고 있어 다른 시멘트회사보다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골든오일은 캐나다,페루,아르헨티나 등에서 총 28개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중 콜롬비아 모리치토 광구를 비롯한 15개 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16개 광구의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시멘트의 시장 점유율은 14%로 쌍용양회(16%)에 이어 2위"라며 "업종 대표주가 증시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