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

무디스,Aa2서 A1으로 낮춰
소강 국면 유럽위기에 새 불씨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3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내렸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등급 하향이란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발 경제위기 공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건전성이 중기적으로는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어 "최근 추진 중인 구조조정이 중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포르투갈은 경제 악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러나 포르투갈의 향후 신용전망에 대해선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무디스는 5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앤서니 토머스 무디스 수석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이 예산 적자를 2013년까지 GDP의 3%로 감축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포르투갈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앞서 피치는 지난 3월 포르투갈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4월에 'A+'에서 'A-'로 두 단계 등급을 떨어뜨린 바 있다. 한편 이번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던 유럽 재정위기 공포가 재연될지 주목된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 그리스는 4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은 후 처음으로 16억2500만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복귀했고,중국은 스페인 국채를 4억유로어치나 매입하면서 'PIGS발 재정위기'가 완화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