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일하기 좋은 기업] 삼성전자·SK텔레콤 '좋은 일터' 1위…현대차 6위로 약진

현대카드ㆍ캐피탈 첫 10위권 진입
한진해운ㆍ신세계, 업종 1위 등극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혔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업계 종사자 3520명과 인사 전공 교수를 비롯한 인적자원(HR) 전문가 320명 등 총 3840명을 대상으로 '2010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과 '산업별 1위 기업(37개)'으로 나눠 진행됐다. '베스트 30'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구분해 정규직 300명 이상,매출액 상위 60대 기업(2008년 기준),지난해 산업별 조사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은 기업들이 조사 대상이다. 산업별 1위 기업은 37개 산업에서 종업원수,매출액,경쟁구도 등을 고려해 각 3~7개의 후보기업을 선정해 조사가 진행됐다.

제조업의 상위 3개 기업은 지난해와 순위가 똑같았다. 삼성전자가 정상을 지킨 가운데 포스코,유한킴벌리 등이 전년과 마찬가지로 2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10위권 밖에서 6위로 뛰어올랐으며,유한양행,LG전자,현대중공업,SK에너지,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도 톱 10에 들었다.

서비스업에선 SK텔레콤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NHN,대한항공,신한은행,국민은행,삼성생명,신세계,삼성에버랜드,다음커뮤니케이션,현대카드 · 캐피탈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양대 포털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서비스업 분야 10위권에 진입했다. 산업별로는 철강산업의 포스코와 정유 분야의 SK에너지를 비롯 신한은행(은행업),웅진씽크빅(교육서비스업),SK텔레콤(통신업) 등이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정상을 지켰다. 반면 해운산업에서 한진해운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SK네트웍스(종합상사),신세계(대형마트),GS홈쇼핑(홈쇼핑),현대건설(건설),삼성엔지니어링(플랜트엔지니어링) 등이 새롭게 정상에 올랐다.

김익성 KMAC 인사조직본부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중요한 패러다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더 큰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