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보합세…자금시장 동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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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자금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유통수익률)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연 3.98%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금리를 인상한 당일 한때 0.1%포인트 올라 충격이 우려됐지만 빠른 속도로 제자리걸음을 찾은 뒤 소폭의 상승세만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비슷하다. 첫날 0.02%포인트 올라 연 4.52%를 기록한 뒤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이날 0.01%포인트 올라 영업일 기준으로 나흘간 오름폭이 0.03%포인트에 그쳤다.
임찬익 한화증권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채권금리가 이를 선반영해 왔다"며 "막상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채권금리는 큰 반응이 없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2000년부터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진 2008년 9월까지 한은 기준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간 차이(스프레드)는 0.5~0.7%포인트 정도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내린 이후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크게 하락했지만 향후 인상될 것이란 전망으로 연 3.5%대 근처에서 하락을 멈췄다. 이후 연 3.5~4%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렸다 하더라도 스프레드가 1.7%포인트가량 나는 만큼 오르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 임 상무의 설명이다. 단기물인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당일 0.17%포인트 올랐지만 이후 변동이 없다. 적정 스프레드가 0.2~0.3%포인트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더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한은이 8월에 곧바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고 있는 점도 채권금리 오름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김중수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시장에 충분한 사인을 주겠다"고 밝힌 데 기초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1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유통수익률)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연 3.98%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금리를 인상한 당일 한때 0.1%포인트 올라 충격이 우려됐지만 빠른 속도로 제자리걸음을 찾은 뒤 소폭의 상승세만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비슷하다. 첫날 0.02%포인트 올라 연 4.52%를 기록한 뒤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이날 0.01%포인트 올라 영업일 기준으로 나흘간 오름폭이 0.03%포인트에 그쳤다.
임찬익 한화증권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채권금리가 이를 선반영해 왔다"며 "막상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채권금리는 큰 반응이 없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2000년부터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진 2008년 9월까지 한은 기준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간 차이(스프레드)는 0.5~0.7%포인트 정도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내린 이후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크게 하락했지만 향후 인상될 것이란 전망으로 연 3.5%대 근처에서 하락을 멈췄다. 이후 연 3.5~4%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렸다 하더라도 스프레드가 1.7%포인트가량 나는 만큼 오르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 임 상무의 설명이다. 단기물인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당일 0.17%포인트 올랐지만 이후 변동이 없다. 적정 스프레드가 0.2~0.3%포인트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더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한은이 8월에 곧바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고 있는 점도 채권금리 오름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김중수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시장에 충분한 사인을 주겠다"고 밝힌 데 기초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