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사유 없다"에도 '묻지마 급등株' 속출

코스피지수는 14일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코스닥지수는 500선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부진하면서 일부 종목들에 매기가 쏠리는 '묻지마 급등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코스닥 시장에서 9개 종목이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받았다. 지난달 2건에 비해 이달 중순에만 벌써 4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들 종목의 경우 실적이나 회사 가치 등 모멘텀보다 단순히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종목들은 모두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별다른 모멘텀이 없을 경우 주가가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큐로홀딩스는 14일까지 7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큐로홀딩스는 지난 12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리홈 역시 닷새째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회사측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전기차 테마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프트포럼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9일 회사측이 이미 알려진 것 외에는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밝히자 이날 6%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소프트포럼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상 급등 종목이 나타나는 것은 관심 자체가 아예 코스피지수에 쏠려 있거나 지수 자체가 답답하게 움직일 경우"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호황으로 코스닥 시장 부품주에 관심이 쏠리면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묻지마 투자로 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어닝시즌을 관통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실적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상 급등락 종목들에 대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