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 연장선일 뿐…흥분은 자제해야-SK

SK증권은 15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것은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원종혁 연구원은 "박스권 돌파 시점에 주도업종이나 종목이 다음 사이클을 이끄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전일 시장을 이끈 업종은 증권과 건설업종으로 이들 업종은 시장을 리드하기에는 약하다"고 판단했다.증권과 건설업종은 모두 하반기 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시장을 끌기에는 약하다는 것. 글로벌 모멘텀이 아닌 업종간 등락에 의해서 나타난 증시의 박스권 돌파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책기대감, 기술적 타이밍, 미국 금융주 실적발표 임박, 글로벌 금융리스크 완화 등을 노린 단기 플레이일 가능성 높다고 원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2006년 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진행된 횡보장세를 최근의 시장과 비교해 설명했다. 당시에는 ‘중국 모멘텀 강화’가 박스권 돌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당시 중국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원자재 가격도 반등했다.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도 한단계 레벨됐고, 조선 신규수주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 뚜렷이 확인됐다. 경기도 순환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던 시기(경기선행지수, 동행지수 기준)인데다 매크로 환경, 자산가격, 업종별 동향 모든 부문에서 강력한 시그널이 동행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박스권 돌파에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현재 환경은 당시처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글로벌 모멘텀 출현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눌림목 구간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