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1R] '황제의 샷'에 브리티시가 숨을 죽였다

우즈, 우승후보 0순위
버디 6개 6언더파 순항
영건 매킬로이 9언더파 '돌풍'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139회 브리티시오픈이 15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올렸다. 156명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골프의 성지(聖地)'에서 자연(날씨 · 코스)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35 · 미국)는 기대에 부응하듯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즈는 버디 6개,보기 1개를 쳐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와 같은 타수를 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권이다. ▶15일 밤 12시 현재

섭씨 10도 안팎의 기온에 바람도 잠잠한 이날 우즈는 초반부터 착실하게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7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우즈는 후반 들어서도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12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4 · 495야드)에서 그린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대회 시작 전 '골프의 발상지에서 보란 듯이 우승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친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승수가 '14'에 멈춰선 상태다. 골프팬들은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첫날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차세대 골프황제'를 노리는 매킬로이.미국 PGA투어 퀘일 할로우 챔피언십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이글을 잡은 9번홀(파4) 이후 신들린 샷을 선보였다. 12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냈고 14(파5) · 15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17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컵 1.7m에 붙였으나 아깝게 버디를 놓쳤다. 하지만 마지막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자' 존 데일리(미국)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앤드루 콜터트(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6언더파 66타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왼손의 마법사' 필 미켈슨(미국)은 4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고 있다. 9명이 출전한 한국(계) 선수들도 순항했다. 지난달 브리티시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정연진(20)은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고,김경태(24 · 신한금융)도 15번홀까지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양용은(39)은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2개만 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